양적 질적으로 무거운 책을 나누는 책들이 나오고 있다. 아주 반가운 이야기다. 오늘 신문에서 이 칼럼을 보고 무척 반가웠다. 평소에 내가 이랬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던 부분이라 관심 있게 읽게 되었다.
책을 들고 다니면서 읽고 싶은데 그 무게가 만만치 않아 아쉽지만 그냥 두고 나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휴대하기 좋게 만들어진 책이 나온다면 얼마든지 가지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의 서점에만 가보아도 아주 작은 책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출퇴근 길에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휴대하기 쉬운 책들이 다양하게 나와있다.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작은 책들이 좀 보이긴 했었는데 언젠가부터 커버가 멋지고 두께도 두툼한 책들이 주류를 이루기 시작했다.
좋은 내용의 책들이 많이 있지만 언제 어디에서든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는 부담되는 두께의 책들이 대부분이다. 앞으로 이런 99그램 에디션이 정착해서 분철된 책들이 많이 나온다면 짬나는 시간을 이용해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기획의도는 '여성의 핸드백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지하철에서 읽도록 하자' 였다고 한다. 인문학 책의 분량에 주눅 든 독자를 겨냥했는데 에세이나 여행, 자녀교육 분야로도 번졌다. 단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를 대상으로 한정판을 찍기 때문에 제작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발췌본이 나와 눈길이 끌고 있는데 이는 전문성 있는 필자가 원전 분량의 10% 이내를 발췌해서 발췌본을 출판하기도 하는데 발췌본만 읽고 나서 그 책을 다 읽었다고 생각하는 오해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발췌본을 읽어보고 원전을 읽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출판사는 말하고 있다.
지하철안에서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보다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