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이 있는 나는 아무 신발이나 신지 못한다. 발이 아파서 구두를 안 신은 지 벌써 몇 해다. 여자들의 로망 하이힐은 엄두도 못 내고 예쁘게 나왔다는 모든 구두들이 볼 때는 괜찮은데 신기만 하면 발등의 엄지 뼈가 아프다. 마음 아프지만 구두 신기는 포기해야 할거 같고 다행히도 운동화가 유행인지라 발이 편한 운동화 찾아 삼만리를 하고 있다. 운동화도 가죽이 단단하고 무거우면 어김없이 엄지발가락 뼈가 아프기 때문에 발이 편한 운동화를 찾던 중 리액트 시리즈를 알게 되었다.
우먼스 나이키 리액트 엘리먼트 55
리액트 시리즈는 가벼운 게 큰 장점이다. 우먼스 나이키 리액트 엘리먼트 55는 소재가 천의 일종인 폴리에스터를 사용해서 굉장히 얇고 가볍다. 여름 소재라 할 만큼 시원하다. 특히 밑창은 에어 솔을 사용하여 폭신폭신하다. 에어 솔은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시키는 쿠셔닝 장치다. 굽의 높이도 체감상 꽤 높아서 웬만한 구두 신은 높이 정도는 돼 보인다. 그나마 운동화를 신으면서도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이 굽 높이 부분이다.
240 착용 사진
소재가 얇아서 전체적으로 발가락 실루엣이 보이고 특히 엄지발톱이 두드러지게 보인다. 엄지발톱 때문에 양말에 구멍을 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이 운동화도 엄지발톱으로 인해 닳아서 구멍이 나지나 않을지 걱정이 된다.
소재가 얇아서 발목에 걸리는 혓바닥의 거슬림 정도도 덜하다. 다만 끈을 신고 벗을 때마다 묶었다 풀었다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리액트 플라이니트는 끈을 고정해놓고도 신고 벗을 수 있어 편리했는데 리액트 엘리먼트는 그럴 수가 없어서 좀 불편하다. 운동화는 원래 벗을 때 끈을 풀고 신을 때 묶어야 오래 잘 신을 수 있다고 하지만 불편한 건 불편한 거니까...
색상 : 플래티넘 바이올렛/쉬머 플래티넘 바이올렛
색상은 그레이가 섞인 연한 분홍 내지는 인디핑크 정도인데 이름은 플래티넘 바이올렛이다. 살색과도 비슷해서 반바지나 치마를 입을 경우 다리의 연장선상으로 보여 다리가 길어 보이는 착시 현상도 가능하다. 신어보면 가볍고 푹신거려서 당장이라도 날아갈 듯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치명적인 단점은 비 올 때 신지 못한다는 점. 양말까지 다 젖어버리니까.
뒷모습도 예쁘다. 발목을 가늘어 보이게 하는 삼각형 모양의 형태다. 밑창이 약간의 볼륨감이 있어 안정적이고 고무 포드로 내구성과 접지력이 강화되었다. 발 아픈 내가 신을 수 있는 신발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르겠다. 가격은 사이트마다 조금씩 다르게 올려놔서 최대한 최저가로 살 수 있는 곳을 찾아 구입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 편하고 예쁘게 신고 또 다른 리액트 시리즈를 찾아 검색에 나서봐야겠다.
정확한 제품 코드와 스펙이 나와 있고 에어솔 사용에 대한 주의사항이 적혀 있는 택이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