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초보자는 주린이로, 요리 초보자는 요린이로, 골프 초보자는 골린이로 한창 신조어를 만들어 쓰던 게 유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어린이 날을 맞아 어린이라는 단어를 미숙하고 부족한 의미로 사용하는 것을 지양하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분야에서 무슨무슨 어린이란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런 표현들이 너무 만연해 있고 새롭게 계속해서 생산되고 있는 즈음이라 이제와서 지양하자고 하는 것은 조금 늦은 감이 있습니다. 주식초보자를 위한 책의 제목으로 버젓이 주린이라는 표현이 인쇄되어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주린이란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어린이란 어린 아이를 대접하거나 격식을 갖춰 이르는 말이라고 국어사전에 정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신조어로 사용되는 어린이의 의미는 약간의 가벼움이 묻어납니다. 그래서 이번 어린이 날을 맞아 이런 표현을 바로 잡아 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표현을 생각없이 사용한다는데 있습니다. 언어의 유희는 참으로 조심해야 할 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유희를 즐기는 것이 소수자나 약자에게 아픔을 주거나 비하하는 표현이 아닌지부터 생각해 봐야합니다. 신조어를 만들 때는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