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몹시 특이한 통증이 찾아왔습니다. 똑바로 누워 자는데 명치가 콱 막히면서 통증이 심해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습니다. 자세를 바꾸면 괜찮으려나 싶어 옆으로 누운 자세를 취했는데도 명치에 체중이 눌리면서 통증이 있었습니다. 처음 겪어보는 통증이라 뭐라 설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심장병이 아닌가 의심할 정도였습니다.
약간은 체했을 때 가슴이 답답한 현상과 비슷하긴 했지만 체하면 나타나는 어지럼증이나 설사와 같은 증상은 하나도 없었으니 체한 건 아니었습니다. 다만 속이 무척 답답하고 소화가 안 되는 느낌이 있었고 트림을 하면 식도가 쪼이면서 심한 통증이 나타났습니다. 참 이상한 통증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봐야 할 거 같아 일단 약국을 찾아갔습니다. 체한 것처럼 가슴이 답답한데 체한 건 아닌 거 같고 명치가 너무 아파서 구부렸다 일어나기가 힘들다고 증상을 설명했습니다. 처음에는 체했을 때 먹는 약을 처방해 주셨는데 체한 증상이 아니라고 말했더니 그럼 담이 든 거 같다고 하셨습니다.
담 : 근육통
담이란 일종의 근육통으로 근육을 많이 사용할 경우 근육 주변으로 생기는 통증이라고 합니다. 갈비뼈 근처나 목 주변에 담이 들어본 경험은 있었지만 명치에 담이 들기는 처음입니다. 아마 소파에서 쪼그려 잠이 들었을 때 명치에 무리가 간 게 아닌가 의심이 들긴 했지만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약국에서도 원인은 잘 설명해 주지 못했지만 약은 지어 주셨습니다. 5가지 약을 처방해 주셨는데 종류가 많아 깜짝 놀랐습니다. 이 약을 먹고도 효과가 없으면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는 순간 수십에서 수백만 원의 검사비용이 들 거라고 하셨습니다.
제발 이 약을 먹고 효과가 있기를 바라며 이틀을 복용했습니다. 한번 먹을 때마다 명치의 통증이 조금씩 약해지더니 어느 날부턴가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아주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약국에서 지어준 약이 신통하게 효력을 발휘했습니다.
담에 걸렸을 때 치료법
하도 신기해서 어떤 종류의 약인지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일단 소염진통제가 있었고 소화제, 근육이완제, 비타민 B1이 함유된신경통제 그리고 혈액순환제였습니다.
이 다섯 가지의 약이 명치에 들었던 담을 치료해 주었습니다. 이제는 명치가 편안해졌고 숨 막히는 통증도 사라졌습니다. 살면서 명치에 담이 들 거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담이란 몸의 여러 곳에 들 수가 있구나 하고 새삼 느꼈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아버지도 작년에 심하게 담에 걸려 물리치료와 병원 치료를 꾸준히 받으셨고 1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조금 나아지셨습니다. 담이라는 근육통도 의외로 큰 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약에 너무 의존해도 안 되겠지만 약의 도움을 받아 빨리 고통에서 해방되는 것도 삶의 질을 향상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요할 때 적절히 약을 잘 사용해서 건강하게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