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냐고 묻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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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반데기에서 별보기 

2월 날씨가 맑고 별보기 좋았던 10일 밤에 드디어 평생소원이었던 별을 보러 안반데기로 갔습니다. 늦은 밤 10시경에 강릉 세인트 존스 호텔에서 출발했습니다. 1시간 반 정도 걸릴 예정이었고 추운 겨울밤이었기 때문에 히트택을 갖춰 입고 모자에 목도리 장갑까지 방한 용품을 완벽하게 준비하였습니다. 거기다가 뜨거운 차를 텀블러에 한 통 담았습니다.

호텔에 구비되어 있는 호박차인 호비티를 잘 이용하였습니다. 맛도 구수하고 일단 뜨겁게 마실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가는 길은 어둡고 제법 험했습니다. 깊은 밤 11시 반 경에 드디어 멍에 전망대라는 곳에 도착하여 안반데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늦은 밤이기도 하지만 멍에 전망대는 폐쇄되었고 여름이면 배추로 가득 차 있을 안반데기에 쌓인 눈만 희끗희끗하게 있었습니다.

안반데기 도착하니 고개를 들기만 해도 하늘의 별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워낙 맑고 깨끗해서 별과 달이 정말 잘 보였습니다. 드디어 평생 꿈꿔왔던 맨눈으로 별을 보는 꿈이 실현되었습니다.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2월은 은하수를 볼 수 있는 계절이 아니었기에 다른 별자리들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안반데기는 배추밭이 넓게 펼쳐지고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멋진 풍경을 가진 곳입니다. 하지만 한 밤중에 도착했기 때문에 이런 풍경은 볼 수 없었습니다. 대신에 하늘 가득 수 놓인 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멍에전망대 주차장

네비를 믿고 가도 멍에 전망대 가는 길은 조금 어려웠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통제지역 표지판이 곳곳에 있어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멍에 전망대 주차장 쪽으로 쭉 올라가다 보면 주차장이 나오고 차량들이 주차된 곳이 보입니다. 이곳까지 올라가면 드디어 별을 볼 수 있는 곳에 도착합니다. 이 날은 달이 유난히 밝게 빛나고 있어서 별이 잘 안보일까 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달도 밝고 별도 잘 보였습니다.

별자리에 대해서 잘 알았더라면 좀 더 재밌게 별을 관찰할 수 있었을 텐데 아는 것이라곤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아 정도였기 때문에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알고 보는 것과 무작정 보는 것에 차이가 있는 겁니다. 북두칠성은 아주 정확하게 7개 별이 국자 모양을 하고 있는 게 보였는데 카시오페아는 밝게 빛나는 별 3개만 보여서 더블유 모양의 별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은하수 보러 여름에 안반데기에 한 번 더 

여름에는 은하수가 잘 보인다고 합니다. 은하수 촬영의 성지이기도 하지요. 기회가 된다면 은하수를 보러 꼭 다시 한번 오고 싶습니다. 그때도 날씨가 도와준다면 멋진 은하수를 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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