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냐고 묻거든

노인의 섬망증

2022. 7. 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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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교수도 두려워했던 섬망증

우리 시대의 지성 이어령 교수가 세상을 떠난지도 몇 개월이 지났습니다. 최근에 그의 유작인 눈물 한 방울이 출간되었습니다. 이어령 교수도 섬망 증상이 올 것을 두려워하며 크게 오열하였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섬망이란 치매와 비슷한 현상을 보이는데 날짜도 시간도 가족도 알아보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거나 욕을 하는 등 과격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번에 아버지를 떠나보내면서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아버지는 자고 일어났는데도 날짜가 바뀌지 않았다고 시간이 맞지 않는다고 고장이 났다며 시계를 고쳐 달라고 계속 요구하셨습니다. 횡설수설하시는 모습에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무리 설명을 해 드려도 이해를 못 하셨습니다. 결국에는 자식들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시고 돌아가셨습니다. 이어령 교수도 막판에는 이렇게 될 것을 두려워했던 것입니다.

 

섬망

섬망은 수술 후나 노인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합니다. 특히 고령의 노인에게서 자주 나타납니다. 섬망이 나타나면 대부분은 1년 내에 사망한다고 합니다.

 

섬망의 증상으로는 불면, 환시, 지남력 저하, 사고 장애, 운동 장애, 공격성 등이 있습니다. 섬망은 급격하게 발병하지만 아침저녁으로 증상의 기복이 있고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치매와는 구분됩니다. 하지만 치매가 같이 온다면 섬망과 치매를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슬픈 일도 없습니다.

 

아버지는 32년 생으로 작년에 돌아가셨는데 이어령 교수는 33년 생으로 올해 돌아가셨습니다. 두 분 다 89세를 넘기지 못하셨습니다. 이런 죽음을 보면서 옛 어르신들이 죽음복을 타고나야 한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제발 섬망 증세도 심하지 않고 집에서 조용히 임종하고 싶은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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