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 산골에는 산울림 영감이 바위에 앉아
나같이 이나 잡고 홀로 살더라"
<심산-청마->
오래 전 서점에서 우연히 마주친 책이 있다.
법정 스님의 홀로 사는 즐거움
제목이 너무 맘에 들었다.
법정 스님은 1932년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나고
2010년 3월에 생을 마감하셨다
모두가 법정 스님의 맑고 깊은 가르침을 기억하기에 무척 아쉬워했다.
평생 무소유를 실천하며 청빈하게 살아오신 그분의 삶은 모두에게 본보기가 되었다.
목차를 살펴보면
1.산중에서 세월을 잊다.
-산방에 비친 달빛에 잠이 깨어
-오늘 하루 내 살림살이
-당신은 행복한가
-꽃에게서 들으라
-아무것도 갖지 않은 자의 부
-부드럼움이 단단함을 이긴다
-대나무 옮겨 심은 날
-산중에서 세월을 잊다
-홀로 사는 즐거움
2.행복은 어디 있는가
-물 흐르고 꽃 피어난다
-꾀꼬리 노래를 들으며
-행복은 어디 있는가
-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주는 것들
-여름 살림살이
-나의 겨울나기
-그곳에서 그렇게 산다
-나무 이야기
-산중에 내리는 눈
3.빈 그릇으로 명상하다
-그대는 지금 어느 곳에 있는가
-빈 그릇으로 명상하다
-자신의 집을 갖지 않은 사람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라
-산너머 사는 노승
-영혼에는 무엇이 필요한가
-봄은 가도 꽃은 남고
-내 그림자에게
4.다시 산으로 돌아가며
-천지간에 꽃이다
-감옥이 곧 선방
-다시 산으로 돌아가며
-무말랭이를 말리면서
-토끼풀을 뽑아든 아이
-삶다운 삶
-겨울 가고 봄이 오니
-산자두를 줍다
-부자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
-세상이 크게 변하고 있다
-인간 부재의 시대
-나무종이보살
-삶의 종점에서 남는 것
홀로 살기를 꿈꾸는 나에게 깊은 가르침을 주는 책이었다.
홀로 사는 것은 외로움을 필수불가결하게 동반하게 되는 것이다.
외로운게 싫어서 사람과 어울리다보면 번잡한게 싫어져 또다시 혼자 남고 싶고 그러면서 또 외로워지기는 싫고 이런 악순환이 계속된다,
살아보니 인간은 정말 어쩔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더라.
혼자인게 좋지만 사람이 그립고 내가 잘하는거 사람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싶고 누군가 알아줘야 뭔가 해낸거 같고 다른 사람들 모여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면 나만 빼고 모두가 다 행복하게 사는거 같고...
아무리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가 발달한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사람들과의 접촉없이 지낸다는 것은 한계가 있어보인다.
고립되고 외로워진다.
이런 외로움과 고독 속에서 즐거움을 찾고 내면의 만족을 찾아 혼자서도 잘 살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책 첫머리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일 수 밖에 없는 존재다. 이 세상에 올 때도 홀로 왔고 살 만큼 살다가 떠날 때도 홀로 간다. 가까운 사람끼리 함께 어울려 살면서도 생각은 저마다 다르다."
모두가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살다보면 잊어버린다. 오히려 혼자보다 둘이 있을 때 더 외롭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다. 둘이 있으면 절대 외롭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생각은 방황하기 시작한다.
"고독과 고립은 전혀 다르다. 고독은 옆구리께로 스쳐 지나가는 시장기 같은 것, 그리고 고립은 수인처럼 갇혀 있는 상태다."
그런데 고독한 상태가 계속되다보면 저절로 고립되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점점 더 사회로 나아갈 자신이 없어지고 인간관계를 맺기가 어려워진다.
"홀로 사는 사람은 고독할 수는 있어도 고립되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관계를 맺어야 한다. 고립되어서는 아니되기에...
잠자리에 들기 전 다시 고독하게 되더라도 최소한 낮 시간동안은 관계속에서 버텨내야 한다.
홀로 사는 즐거움을 최대한 누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