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냐고 묻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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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소설이었다. 날씨가 좋으면 무엇을 찾아가겠다는 걸까...

읽는동안 내내 참으로 착한 소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정적이고 차분하면서 서서히 녹여서 먹고 싶은 알사탕처럼 두고두고 오래 읽고싶은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장면이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질 정도로 묘사가 뛰어나고 정교했다.

읽고나서는 하나의 드라마를 본 듯한 기분이 들었으니까....

그런데 뜻밖에도 얼마전부터 드라마로 방영되기 시작했다.

우연히 재방송 중일 때 잠깐 시청을 했다.

그러나 나는 드라마로는 안보기로 결심했다.

내가 책을 읽고 상상하고 그렸던 모습들과는 뭔가 아쉬운 차이가 좀 있어서 책을 읽고 난 후 느꼈던 감상이 깨질거 같았기 때문이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시공사

저자 : 이 도 우

가격 : 13800원






입시학원에서 그림을 가르치던 해원은 학생과의 불화를 겪고 일에 회의를 느껴 시골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집으로 내려온다.

그 곳에는 어릴 때 부터 알던 은섭이 책방을 운영하며 조용하게 살고있다.

해원은 겨울 동안 책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기로 한다.

해원과 은섭은 함께 지내며 어린 시절 서로가 잘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알아가게 되고 그로 인해 입었던 상처를 치유받고 용서한다.

은섭은 글을 쓰는 작가이자 책방을 운영하는 책방지기다.

해원이 궁금해 하며 물어보는 모든 것에 다 대답해 준다.

해원은 곤포나 윤슬 이라는 단어를 은섭을 통해 배우게 된다.

둘은 서로 이끌리게 되고 상처주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참 궁금한 게 있는데"

은섭이 걸음을 멈추었다.

"들판에 저 마시멜로들 말야, 짚 발효 시키는 통, 그거 진짜 이름 알아?"

"너 삼년 전에도 똑같은 질문 했는데..."

"곤포. 사일리지라고도 부르고."

"내년 겨울에 또 물어봐라. 다시 말해 줄게. 잘 자라"


" 참 그 낱말이 뭔지 알아? 물결에 햇빛이 비쳐서 반짝반짝 빛나는 현상"

"알지. 윤슬 이라고 해"


나도 은섭을 통해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우리말을 알게되었다.

윤슬!! 얼마나 예쁜 우리말인가.

얼마전 신문에서 우리말겨루기의 진행자가 윤슬이란 단어를 좋아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제부턴 나도 달빛이나 햇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보면 윤슬이라고 말해봐야겠다.

과연 몇명이나 알아들을 수 있을까?


우리 모두는 각자 아픔을 가지고 살고있지만 살아가는 동안은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고 즐기고 충분히 사랑하며 지내야 한다. 그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참된 의미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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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6 - [독서] - [독서 후기] 공지영 작가 장편소설 먼바다(첫사랑/기억)

2020/02/16 - [독서] - 책소개-홀로 사는 즐거움<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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