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냐고 묻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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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제목이 독특하고 꿈에 관한 얘기라길래 읽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꿈과 별에 유독 흥미가 있었다. 

어릴 때 읽었던 강소천 작가의 꿈을 찍는 사진관이 늘 가슴에 설레는 감정으로 남아있었는데 꿈에 관해 이렇게 직접적으로 접근한 소설은 어른이 된 후 처음인 거 같았다. 꿈을 찍는 사진관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갈 생각이지만 말이다.

 

 

제목이나 책 표지로 봐서는 청소년용처럼 보여서 읽어볼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작가의 이력을 보니 반도체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이공계 출신이었다. 게다가 클라우딩 펀드로 소설을 발표했다고 하니 이래저래 특이한 이력에 재능 있는 사람은 뭐든지 잘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첫 몇 장을 읽다 보면 바로 느끼게 된다.  해리포터 느낌이 나네....

등장인물들의 이름이며 캐릭터의 모습이나 마법의 음료 같은 세세한 표현들이 몽환적인 해리포터와 흡사하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그동안 봐왔던 겨울왕국이며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며 모든 애니메이션이 무더기로 머리에 떠올랐다. 

 

작가는 

좋아하는 것은 8시간 푹 자고 일하기

싫어하는 것은 잠도 못 자고 밤새워 일하기 

라고 똑 부러지게 말할 정도로 잠과 꿈에 대한 싫고 좋음이 분명했다.

잠을 자면 기억에 남는 꿈을 자주 꾸는 편이라고 하니 꿈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느낄 수 있다. 꿈을 좋아하고 많이 연구한 부분이 보인다. 꿈을 굉장히 세세하게 나누고 조목조목 해석을 붙였다. 꿈에 관해 이토록 애정을 가진 사람이 또 있을까.

 

 

달러 구트 꿈 백화점에서는 꿈을 통해 감정을 다스리거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도와주는 꿈을 판다. 게다가 요금은 후불제로 꿈을 꾸고 나서 효과가 있었을 경우에만 지불하면 된다. 그 지불 형식도 설렘이나 기쁨, 희망 등의 감정으로 지불한다. 특이했던 점은 마지막에 반려동물까지 생각했다는 점이다. 주인이 외출하고 난 후 많은 시간을 홀로 보내는 반려 동물들이 잠을 잘 때 행복한 꿈을 꿀수 있도록 반려동물의 꿈도 판매하고 있었다. 이 부분은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이다.

 

 

어른들이 읽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특이한 소재에 순수한 마음을 다시 맛보고 싶다면 집콕 시간이 길어진 요즘 한 번쯤 읽어봐도 괜찮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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