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냐고 묻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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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노 작가가 쓰는 소설은 무엇이 다를까

하루키는 1940년생으로 70대에 접어들었다. 수많은 작품들을 발표할 한창 전성기 때는 그의 상상력과 필력에 매료되었었다.

 

꾸준히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지만 최근에 발표한 일인칭 단수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인생을 회고하는 느낌이랄까.

기억이란 가장 귀중한 감정적 자산이 되고 살아가기 위한 실마리가 되기도 했다.(하루키)

 

 

 

[책 소개]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여자 없는 남자들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소설집이다. 작가 특유의 미스터리한 세계관과 감성적인 필치, 일인칭 주인공 나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작품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단편들을 모았다.

 

누군가의 삶을 스쳐가는 짧고 긴 만남을 그려낸 여덟 작품 속에서 유일무이의 하루키 월드를 구성하는 다채로운 요소들을 한데 만나볼 수 있다. -예스 24 제공-

 

 

 

하루키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들

작품마다 등장하는 음악과 여자 요리 이야기는 하루키의 취향을 전적으로 보여준다. 거기다 늘 등장하는 남자들의 공통적이 복장인 치노 팬츠 차림은 하루키의 패션 취향을 짐작하게 한다. 

 

여기 실린 단편 소설들은 대부분 하루키의 자전적인 에세이 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좋아하는 재즈에 관한 이야기며 젊어서 만났던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는 소설이라기보다는 본인의 이야기를 적은 일기처럼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느껴진다.  그런 일이 꼭 일어났었던 것처럼.

 

 

 

일인칭 단수

제목만 봐서는 무슨 내용일지 짐작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읽고 나서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는 거는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밑도 끝도 없는 얘기다. 

 

 

 

[줄거리 요약]

평소 슈트 차림을 거의 하지 않던 나는 아내가 외출한 사이 폴 스미스의 다크 블루 슈트에 제냐의 넥타이를 매고 외출을 했다. 기분 좋은 봄날 저녁거리를 걷다가 동네 단골 바가 아닌 조금 멀리 떨어진 바에 가서 보드카 김렛을 주문하고 읽다만 미스터리 소설을 읽고 있었다.

 

보드카 김렛을 홀짝이며 책을 읽고 있는데 한 여자가 옆에 와 앉으며 시빗 조로 물어왔다. 멋 부리고 혼자 바에 앉아서 김렛을 마시면서 과묵하게 독서에 빠져 있으면 재밌나요? 그런 게 멋있다고 생각해요?라고.

 

3년 전 어느 물가에서 있었던 일을. 거기서 자신이 얼마나 지독한 짓을 고약한 짓을 했는지 부끄러운 줄 알아요. 여자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을 하고 있었다. 

 

내 기억이 가닿는 데는 없었다. 삼 년 전이 대체 언제를 말하는지 그마저도 잘 파악할 수 없었다. 계절은 더 이상 봄이 아니었다.

 

 

소설은 이렇게 끝이 난다. 

 

일인칭 단수란 세계의 한 조각을 도려낸 홑눈이다. 그러나 그 단면이 늘어날수록 홑눈은 한없이 서로 얽힌 곁눈이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는 이미 내가 아니고 나도 이미 내가 아니다. 그렇다 당신도 더 이상 당신이 아니게 된다. 일인칭 단수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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