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재미있게 본 몇 안되는 영화 중에 "포레스트 검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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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개봉
미국영화
감독:로버트 저메키스
제67회 아카데미 작품상,남우주연상,감독상,각색상,편집상,시각효과상 수상
2016년 재개봉
이 영화는 톰 행크스의 인생영화이기도하다. 포레스트가 톰 행크스이며 톰 행크스 자체가 곧 포레스트일만큼 적역을 맡아 아주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 주었다. 어느 누구도 톰 행크스 만큼 이 역할을 잘 해낼 수 없을 것이다.
약간 지능 낮은 사람들의 특이한 말투와 행동 그리고 집중력과 호기심을 보여줄 때 반짝이는 살아있는 눈빛 연기는 감히 흉내낼 자가 없을 만큼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약간의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역경을 헤쳐나가며 성공하는 인생 스토리는 언제나 늘 감동적이고 눈물나게 가슴 뭉클하게 한다.
포레스트는 지능은 낮지만 높은 집중력을 가졌고 한 가지에 꽂히면 그것을 반드시 해내고 마는 결단력을 가졌다. 가장 좋아하고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이 달리는 것이고 잘 달리는 거 하나로 전쟁에서 영웅이 되어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훈장까지 받게 된다.
힘들고 괴로울 때마다 달리기를 계속했다.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고...다른 사람들은 무슨 의미로 무엇을 위해 달리냐고 묻지만 그저 달리고 싶어서 달릴 뿐인 것이다. 모든 것에 이유를 달 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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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통에 죽은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지런히 돈을 모으고 그 돈으로 새우잡이 배를 사서 결국 친구의 가족도 도와주고 백만장자가 된다.
이런 뚝심있고 의리있는 사람이 요즘에도 존재할까? 포레스트가 지능이 낮았기 때문에 한 가지만 알고 너무 순수해서 가능했던 걸까.
어릴 때부터 맘에 들었고 커서는 사랑의 느낌까지 갖게 된 제니에 대해 "왜 날 사랑하지 않아? 바보지만 난 사랑이 뭔지 알아" 하며 고통스러워 할 때는 가슴이 찡했다.
사실 진정한 사랑이 뭔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포레스트를 가슴 아프게 하고 자꾸 나타났다가는 또 떠나고 갑자기 나타나고 하는 제니가 맘에 들지 않았다. 왜 포레스트 옆에서 괴롭히는지....하지만 결국 리틀 포레스트를 남겨주고 떠났기 때문에 포레스트의 인생을 허무하게 만들지 않은 걸로 용서해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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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 앉아 초콜릿을 먹을까말까 고민하는 장면부터
탁구공에서 눈을 떼지 말라는 한마디에 탁구공을 미친 듯이 쳐대는 장면
제니가 떠나고 3년 6개월 동안 미친듯이 달리고 또 달리는 장면
처음 아들의 존재를 알고 놀라는 장면 그 옆에 앉아 똑같은 자세로 TV를 보는 장면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기억에 생생하게 남는다.
여러 번 봤지만 볼 때마다 재밌고 이야기 속에 빨려 들어간다.
이렇게 재밌고 감동을 주는 영화는 또 나오기 힘들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