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냐고 묻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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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정도는 앵그리 맛은 짜파구리

점심에 뭐 먹을까 고민하다가 집에 파김치가 있길래 짜파게티를 한 개 먹기로 하고 편의점에 갔습니다. 짜파게티와 파김치가 은근히 잘 어울리거든요. 편의점이란 곳은 아메리카 신대륙 발견보다는 못하지만 신제품을 발견할 수 있는 재밌는 곳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짜파게티를 찾아 헤매던 중 신제품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이름도 너무나 유명한 짜파구리!!

한동안 예능 프로그램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끓여먹었더니 너무 맛있었다고 유행하더니 기생충이라는 영화에까지 등장했던 그야말로 유명세를 탄 음식인 짜파구리가 컵라면으로 편의점에 등장해 있었습니다. 보자마자 마음이 끌렸습니다. 개당 1600원이지만 2+1에 판매하고 있어서 3개를 데려왔습니다.

 

컵라면이지만 조리법을 꼼꼼히 읽어봤습니다. 짜파게티는 물을 따라내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실수하면 큰일이 납니다. 설명서에는 끓는 물 조리법과 전자레인지 조리법 두 가지가 나와있습니다.

전자레인지 조리법이 있는 경우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는 것이 훨씬 더 맛이 좋다는 걸 알았습니다. 짜파구리의 전자레인지 조리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뜨거운 물을 안쪽 표시선까지 붓고 뚜껑을 제거한 후 전자레인지에 3분 40초(매장은 3분) 돌려줍니다. 꺼내 보면 물을 따로 덜어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적은 양의 물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부분이 아주 편리하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뜨거운 물을 따라내는 것은 은근히 불편하고 귀찮은 작업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상태에서 분말스프와 조미유를 넣고 잘 섞어 줍니다. 나만의 팁이 있다면 바닥의 물기가 없어질 때까지 비벼준다는 점입니다. 면이 양념을 완전히 흡수한 상태가 되면 맛도 좋아집니다.

첫맛을 본 순간 너무 매워서 깜짝 놀랐습니다. 앵그리라고 쓰여 있던 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일반 짜파구리의 맛을 상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충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너구리 맛과 짜파게티의 맛이 적절히 잘 어우러지고 강력한 매운맛까지 더해져 아주 감칠맛이 나는 짜파구리가 완성되었습니다. 더욱이 조그맣게 자른 다시마가 많이 들어있어 식감을 한층 높여주었습니다. 원래 너구리의 다시마는 먹지 않았지만 짜파구리의 다시마는 크기가 작아서 그런지 먹게 되었습니다.

중량은 108g으로 컵라면 대용량 사이즈보다는 조금 작게 만들어진 편이라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적당한 양이었습니다. 만약에 너구리 하나랑 짜파게티 하나를 같이 끓여서 짜파구리를 만들어야 한다면 혼자서는 다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컵라면으로 나온 앵그리 짜파구리는 아이디어가 무척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맛도 훌륭합니다.

 

짜파게티와는 다른 조리법이라 편리한데 짜파게티는 왜 이런식으로 만들지 못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굳이 물을 따라버리지 않아도 조리가 된다면 앞으로는 이런 방식으로 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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