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냐고 묻거든

노노개호의 비극

2021. 6. 2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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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 개호란

간호가 필요한 노인을 노인이 돌보는 것!

나이 든 자식이 더 나이 든 부모를 간호하는 것.

 

어쩔 수 없이 아버지를 요양병원에 모셨습니다. 자식들 모두 아직은 먹고사는 문제가 있어 24시간 붙어 간병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간병인을 고용했습니다. 그런데 70세의 연변 할아버지가 간병인으로 채택되었습니다. 병원 측에서 알아서 제공하는 형식이라 불만을 말할 수도 없었습니다.

이게 말이 되나.... 속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보기에도 병약해 보이고 나이도 많으신 70세 노인이 90세 노인을 간병하고 있는 이 상황이 너무 어처구니없고 서글펐습니다. 하긴 자식들도 나이가 많아 장남이 65세이니 아들이 돌본다고 해도 역시나 노인이 노인을 간병하는 꼴이 되는 겁니다.

집에서 곱게 생을 마감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최근에는 집에서 사망할 경우 경찰과 국과수에서 사망원인을 조사하러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병원에서 생을 마감해야 하는데 이 경우에는 가족의 손이 아니라 간병인이라는 남의 손에 의해 돌봄을 받다가 생을 마칠 수밖에 없습니다. 슬픈 현실입니다.

노노 개호로 인한 일본의 비극

노인이 노인을 간병하기 시작한 일본은 노노 개호의 비극이 끊이질 않습니다. 최근에도 병든 아내를 오래도록 간병해 오던 남편이 아내를 목졸라 살해하고 본인도 자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남편 또한 암에 걸려 투병 중이었기에 그 상황이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을지 가히 상상이 갑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살아있는 타인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은 법적으로 처벌을 받게 됩니다. 이러기도 힘들고 저러기도 힘든 악순환의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도 노인이 노인을 돌봐야 하는 노노 개호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느낌입니다. 

 

아버지의 간병을 젊고 힘 있는 사람에게 맡기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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