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냐고 묻거든

반응형

제천 산아래 석갈비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서 제천으로 힐링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의 콘셉트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조건 쉬는 것으로 정했기 때문에 맛있는 거 먹고 공기 좋은 곳에서 산책하고 기억에 남을 만한 사진 몇 장 찍어오는 게 계획의 전부였습니다. 숙소는 리솜 레스트리로 잡았고 음식도 룸 서비스로 신청했기 때문에 밖으로 나올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다만 올라오는 길에 주변의 맛집 중 한 곳을 찾아 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블로그 평도 괜찮고 제천 맛집으로 자주 올라오는 곳이 있어서 산아래 석갈비라는 음식점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리솜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무척 가까웠습니다. 

점심 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했는데 주차장이 텅 비어 있어 운영을 안 하는 줄로 알았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손님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일단 유명하다는 돈 석갈비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배추전을 비롯한 기본 반찬들이 깔리고 반대편 코너의 셀프 반찬 코너는 직접 이용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셀프 반찬 코너에 가보니 쌈채소와 오이무침 도라지 무침 묵 등 몇 종류의 반찬이 있었습니다. 

메인 메뉴인 석갈비가 나오고 공깃밥 두 개와 된장찌개도 따로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식사 중에 파리가 끊임없이 날아다녀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습니다. 손으로 계속 파리를 쫓으며 먹으려니 번거롭고 기분이 나빴습니다. 석갈비는 메인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2인분의 양이 너무 적었습니다. 가격만큼의 양도 아니고 퀄리티도 아니었습니다.

돈 석갈비의 맛은 달착지근하지만 금방 질리는 맛이었고 유명 맛집으로 소개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사실 갈비를 제외하고 나면 먹을 수 있는 살코기는 얼마 되지도 않았고 게다가 좀 질겼습니다. 맛있는 석갈비를 기대했는데 젓가락은 허공에서 헤매고 있었습니다.

실망스러운 점

음식 대비 가격은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음식점 가게에 파리가 그렇게 돌아다니는데도 반찬 코너의 반찬통에는 덮개가 없었습니다.

시골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맛집으로 소문난 집이라고 하기에는 정갈한 느낌이 전혀 없었습니다.

반찬의 종류가 많은 듯 하지만 제대로 먹을 만한 반찬은 없었습니다.

서빙하는 분의 위생관념도 문제입니다. 헤어제품을 손에 발라 머리를 손질하던 손으로 씻지도 않고 반찬을 퍼 담았으며 심지어 걸쳐진 반찬을 손으로 집어 다시 반찬통에 털어 넣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간장이나 된장이 짜서 반찬들이 짠 편이었습니다.

관광지로 유명해진다는 것은 사람들이 그만큼 많이 찾아오는 것이고 그에 적합한 서비스 품질이 제공되어야 하는데 이렇게 실망스러운 모습들이 보인다면 그곳은 유명 관광지에서 점점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음식 맛으로 유명한 곳이 된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습니다.

 

 

 

반응형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