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냐고 묻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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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링스 영암 cc

사우스 링스 영암은 전라남도 영암호 일대 매립지에 조성된 골프장입니다. 스코틀랜드의 링스 코스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코스는 세계적인 설계자인 카일 필립스와 짐 앵 두 사람이 설계하였고 코스도 두 사람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습니다.

 

멀고 낯선 곳인 이곳에서 우리는 짐앵코스를 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캐디 없이 바람 많이 불고 공 찾기 어렵다는 이곳에서 과연 잘 칠 수 있을까요?

 

27홀로 구성된 짐앵 코스

짐앵코스는 A B C 코스로 구성되어 있고 총 27홀로 되어있습니다. 우리는 AB 코스 BC 코스를 예약했습니다.

4~ 5 시간 걸려 내려간 곳이라 한 번만 라운드를 하고 오기에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두 번 라운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첫날 대망의 노캐디 2인 플레이가 시작되었습니다. 2월의 날씨치고는 그다지 춥지는 않았으나 바람이 쉴 새 없이 불어대서 정신없고 꽤나 춥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정말 추운 날씨였다면 이런 바람 속에서는 절대 플레이할 수 없었을 겁니다.

 

 

소문대로 페어웨이를 좀만 벗어나면 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주변은 거의 억새밭이고 풀이 길고 깊어 빨간색 공을 쳤음에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나무가 없어서 공이 떨어지는 지점을 특정하기가 어려웠습니다.

 

12시 티오프였는데 이상하게도 날아가는 공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주변에는 쌩쌩부는 바람소리에 더해 F1경기장의 자동차 굉음소리까지 겹쳐 무척 시끄러웠습니다. 결국 호되게 링스 코스를 경험하고 첫날을 마쳤습니다. 

 

 

둘째 날은 일출과 함께 티오프 시간이 정해져 떠오르는 해를 보며 티샷을 날렸습니다. 오히려 오전 시간이 어제 낮 시간보다 공이 더 잘 보였습니다. 어제 적응 훈련을 한 탓일까요?

 

다행히도 어제보다는 좀 나은 경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드넓은 평지이지만 끊임없이 불어대는 바람은 골프를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참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노캐디 셀프 라운드

골프 비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저렴한 골프장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캐디피라도 절약할 수 있다면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를 볼 수 있겠죠. 그런 의미에서 찾게 된 전라도 영암의 사우스 링스는 캐디 없이 셀프 라운드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따라서 공을 찾는 일부터 클럽을 선택하고 거리를 측정하고 카트까지 몰아야 하는 1인 3 역할을 해야 합니다. 

 

2인승 카트 2인 플레이 가능

 

영암 사우스 링스는 이미 2인 플레이가 가능한 골프장으로 유명합니다. 카트 자체가 2인만 탑승할 수 있게 되어 있어 3인이나 4인이 플레이한다면 카트를 두 대 운행해야 합니다. 카트를 직접 운전하면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카트가 페어웨이에 진입할 수 없기 때문에 클럽을 가지러 오고 가는 동선이 굉장히 멀고 불편했습니다. 기왕 2인승 카트로 노캐디 플레이를 진행할 거면 골프 카트가 페어웨이에 진입을 하게 해주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아니면 차라리 전동카트 기능이 있어 카트를 운전하기 위해 다시 카트로 돌아가지 않아도 카트를 움직일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결국 2인이 플레이를 하지만 시간은 4인이 플레이하는 것과 똑같이 걸렸습니다. 그만큼 많이 걸어야 하고 시간도 오래 걸렸습니다.

 

카카오 계정과 연동

 

사우스 링스 영암은 카카오 계정과 연동되어 있어 예약하는 순간부터 돌아오는 날까지 문자로 관리를 해 주었습니다. 

 

셀프 체크인이 가능해서 도착 후 바로 라커룸으로 이동할 수 있고 라커 번호도 자동으로 배정됩니다. 이틀 연속 플레이 할 경우는 동일한 라커를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카트 배정도 문자로 보내줍니다. 배정 받은 번호의 카트에 클럽을 셀프로 실으면 됩니다. 이 곳은 모두 셀프시스템이니까요.

 

또한 오고 갈 때 교통 정보도 알려줍니다. 출발 시간별로 소요 시간을 예상해서 알려주니까 뭔가 관리 받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흐믓합니다.

 

총평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바람과 함께 하는 골프 샷, 하지만 이 한적하고 광활한 평야의 느낌은 오직 영암 사우스 링스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어서 벌써부터 날이 좋아지면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다음에는 카일 필립스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셀프라운드는 나 스스로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해내는 일이라서 나름 성취감도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두 번의 라운드로 골프 실력도 많이 성장한 거 같아 뿌듯한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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