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치고 라면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나도 가끔은 라면을 먹고 싶은 아주 강렬한 욕구에 시달린다. 그런데 막상 봉지 라면 한 개를 끓이면 다 먹지 못하고 남겨서 버리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는 계란에 파까지 넣어서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곤 했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다 먹고나면 다이어트 걱정에 후회가 밀려오곤 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라면이 먹고 싶은 생각이 들면 아주 조금만 먹어 볼 생각에 작은 컵라면을 준비하기로 했다. 시중에 나와있는 여러 종류의 컵라면 중에서도 오뚜기 열라면이 입맛에 맞았다. 오고가며 편의점에 들러 한 두개 씩 사가지고 오다가 귀찮아서 아예 15개가 들어있는 열라면 한 박스를 주문했다.
많아 보이지만 알게모르게 어느 순간 다 사라지고 없어지게 된다.ㅋㅋㅋ 벌써 한 개가 사라졌다. 입맛 없을 때나 바빠서 시간 없을 때 물만 끓여 4분만 기다리면 먹을 수 있으니까 그야말로 초스피드 식사 재료다.
"열나게 화끈한 라면"이라는 광고 문구처럼 꽤나 매운편이라 입 안이 매운 맛으로 얼얼하다. 가끔은 치즈를 얹어 녹여 먹기도 하는데 그럴 경우 좀 많이 짜져서 치즈는 되도록 같이 먹지 않기로 했다.
열라면은 매운맛과 짠맛 감칠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계속 먹게 되는 중독성 있는 맛이다.
면발도 가늘면서 쫄깃하고 양념을 고스란히 흡수해서 간이 잘 벤다. 크게 한입 먹고나면 없어질 정도로 적은 양이지만 배부르게 먹을 생각이 없기 때문에 충분한 양이다. 오히려 부족한 양이 질리지 않게 만드는 비결일 수 있다.
62g 미니컵라면
스마트 그린컵 용기를 사용하고 있어 유해물질도 덜 나올 것 같고 분리수거도 용이해서 이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어떤 컵라면은 용기가 종이컵이 아닌 경우도 많던데 왜 종이컵으로 통일하지 못하는걸까 의구심이 든다. 모두 그린컵을 사용하면 좋으련만....
봉지라면이 더 맛있다는 사람과 컵라면이 더 맛있다는 사람으로 나눠지는데 각기 다른 장단점이 있겠지만 면발의 굵기가 가는 면을 좋아하는 사람은 컵라면을 더 선호할 것이다.
나같은 경우도 가는 면발과 자극적인 짠 맛이 많이 나는 컵라면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
오뚜기의 진라면이 유명하지만 왠일인지 내 입맛엔 진라면이 맛있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열라면이 더 입맛에 맞는다. 한동안 신라면을 애용했지만 당분간은 열라면을 더 애용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