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냐고 묻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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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노인을 위한 나라가 아니다?

제목이 워낙 철학적이어서 기억하고 있던 영화였는데 볼 기회가 없었다. 다행히도 거리두기 2.5단계가 길어지면서 연휴 주말을 집에서 보내게 되다 보니 영화를 볼 시간이 생겼다. 제목 때문에 내용이 몹시 궁금했던 영화였다.

 

감독 : 코엔 형제

주연 : 하비에르 바르뎀, 토미 리 존스, 조슈 브롤린

 

 

제목은 예이츠의 시 중 한 구절에서 가져온 것으로 That is no country for old men.으로 세상은 험악하고 이해할 수 없게 변하면서 노인들이 살아갈 만한 나라가 아니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인생을 오래 살아온 노인들이지만 무자비한 살인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살아가기란 결코 쉽지가 않은 것이다. 영화 후에는 사이코패스 살인마 안톤 쉬거를 연기한 하비에르 바르뎀의 독특하고 섬뜩한 외모와 특이한 살인 도구가 강렬하게 뇌리에 남았다.

 

 

2008년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소설이 원작인 영화는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다. 재미든 작품성이든 완성도든지 간에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구성이 탄탄해서 믿고 볼만하다.

 

 

내용을 살펴보자면

척박한 사막 한가운데서 총격전이 벌어진 끔찍한 현상을 발견한 모스는 그곳에서 우연히 돈가방을 발견하고 집에 가져온다. 하지만 돈가방을 찾아 나선 살인마 쉬거의 추적이 계속되면서 도망자 신세가 되고 결국에는 살해당하고 만다. 지역의 나이 든 보안관들이 사건을 해결해 보려 하지만 상황은 이미 노인들의 능력을 넘어서는 단계에 있었고 살인마를 잡지도 못한다. 총상을 입은 채 살인마 쉬거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영화 감상평

영화는 조용한 편이다. 대사도 별로 없고 배경음악도 요란하지 않다. 필요한 몇 마디를 나누는 것이 전부고 총소리가 공기를 가른다. 메마른 사막을 배경으로 감정은 1도 없어 보이는 냉혈한 사이코패스 살인마 쉬거에게는 협상이란 없다. 그의 눈에 걸리면 잘했던 잘못했던 상관없이 죽음만이 있을 뿐이다. 그가 사용하는 가스통처럼 생긴 물건은 총알 없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 강력한 압력을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살인 도구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생소한 물건이다.

 

 

돈가방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쉬거는 모스의 집을 찾아가 모스의 아내에게 돈가방의 행방을 물어본다. 하지만 알고 있으리라 없다. 쉬거는 동전을 꺼내 앞뒤 중 선택을 하라고 한다. 죽일지 말지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쉬거가 사람을 죽일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모스의 아내가 말한다. "동전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당신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인생을 운이나 우연에 맡기지 않겠다고 한다. 그러나 쉬거는 자신 역시 동전과 같이 온 것이고 모든 것은 우연과 선택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인생을 살다 보면 이게 우연인지 필연인지 알지 못할 때가 있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그것이 운명이다.

 

 

의미를 부여하자면 조금 어려운 영화다. 양심적이고 현명한 노인 보안관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무능한 모습을 보여준다.

안톤 쉬거라는 혼돈의 재앙 앞에서는 그 누구도 안전할 수 없으면 당장 내일 죽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영화의 의미를 부여하고 생각해보자면 참으로 생각해볼게 많은 철학적인 영화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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