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이미지는 믿음직하고 성실하고 느리지만 확실하다는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농경 사회를 살아온 우리나라에서는 소를 가축 이상의 소중한 가족으로 여겼다. 가족이자 재산으로 가장 믿을만한 존재였다.
2021년은 흰 소를 뜻하는 신축년이라고 한다. 1961년생이 올해 환갑을 맞는 나이로 신축생이다. 그런데 의외로 61년생이 흰 소띠라는 얘기는 많이 듣지 못했다. 올해 들어서야 백우가 있다는 걸 알았다.
흰색의 동물들은 유난히 성스럽고 귀하게 여겨진다. 개체수가 적기 때문에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인 것이다. 놀랍게도 백우는 우리나라 전통 소였다고 한다.
아낌없는 주는 소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있었다. 열매도 가지도 그늘도 밑동까지 아낌없이 내줬던 나무의 이야기는 감동적이었다. 여기에 더해 정말 아낌없이 주는 소가 있다. 힘든 일은 다해가며 노동력을 제공하고 우유도 만들어 주고 죽고 나면 가죽부터 고기며 꼬리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내어준다. 하나도 버릴 게 없는 소다.
가죽은 구두나 옷을 만드는 데 쓰며, 약품·비누·접착제와 같은 생활용품을 만드는 데에도 이용한다. 소의 뿔과 힘줄은 활이나 공예의 재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소의 담낭은 우황청심환의 재료로 사용된다. 소의 뼈는 공업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배설물로는 짚과 함께 퇴비를 만들어 비료로 쓰였다. 일부 지방에서는 집을 짓는 재료나 땔감으로 쓰이기도 한다(위키백과)
소를 사랑한 화가 이중섭
이중섭은 살아생전 소를 많이 그렸다. 39세로 생을 마감하였지만 독특한 표현으로 그린 소 그림을 많이 남겼다. 사후에 진가를 인정받아 작품들이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배우 이정재가 이중섭과 많이 닮았다고 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
소에 관한 영화로는 단연코 소를 이용해 농사를 짓는 시골 할아버지를 소재로 한 워낭소리를 꼽을 수 있다. 한 평생을 소와 함께 살아온 할아버지 이야기는 저절로 눈물이 나게 만든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축에게 이렇게 마음을 의지할 수도 있구나 사람보다 더 의지가 된다고 느꼈다. 요즘 반려동물을 키우며 마음의 위로를 받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와 같은 이유인듯싶다.